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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가볼만한곳 곡성 태안사 숲길

생생한 육아일기 2019. 8. 21. 16:22

가을을 맞아 전남 곡성으로 다녀온 여행 코스들 중에서 이번에는 청정계곡 힐링 숲을 거닐었던 여정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흐르는 곡성군은 주로 농업과 자연을 겸한 관광업이 주 산업인 만큼 전 지역이 청정지역이고

힐링 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이곳 숲길은 요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힐링 길이라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곡성군에는 해발 753m 높이의 봉두산이 있고 그 봉두산 품에는 천 년 고찰인 태안사가 안겨 있다.

 출발점인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에서부터 태안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을 두고 태안사 숲길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심산유곡에서 시인의 숨결을 느껴보고 아직 때묻지 않은 청정 계곡을 힐링하며 걸어서 태안사에 도착!

천 년 고찰에서 유유자적하며 한때를 보내는 여정들까지 모두가 힐링이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번뇌를 

지울 수 있는 안식처기도 하다.

이 글을 통해서 전남 가볼만한곳으로 소개코자 하는 것은 녹음이 짙었던 하절기에도 거닐어 봤고 

단풍이 낙엽이 된 만추에도 거닐어 봤다만 그때마다 한결같이 느껴지는 건 청정 숲이고 힐링 길이었다는 것!

길에서 고 조태일 시인의 발자취와 천 년 고찰이 지니고 있는 고풍을 만끽해 보는 건 덤이 아닐 수 없다.

초입에는 김종권 사진작가의 독도 사진전도 열리고 있어 함께 관람할 수 있었는데 사진전 관람 후기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 이 글에서는 태안사 숲길을 주제로 해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곳이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 앞.
여기서부터 태안사까지는 1.54km 거리로 그다지 긴 코스는 아니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길이다.
단풍이 끝나가는 지난 11월 2일 해 질 녘에 도착했고 한 달 전 녹음이 짙었을 때에 이어서 두 번째로 걷기 시작했다.
봉두산 남동쪽 계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빛은 볼 수 없었고 곧 어두워질 것만 같았다.





이곳을 찾아오려면 내비게이션에 이렇게 입력을 하면 된다.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안로 622-215.
또는 곡성 태안사를 입력하면 될 것.
주차료는 없으나 입장료가 있다.
전국 모든 사찰과 마찬가지로 이곳 태안사에도 문화재 관람료가 있는 것이다.
성인은 2,000원, 청소년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씩.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경노자 및 지역민을 포함한 일부는 면제 대상자다.


여기가 바로 길 종점에 있는 곡성 태안사~~~!
곧 어두워질 것 같은 시간이었으므로 먼저 태안사로 올라와 천 년 고찰을 탐방하고 내려가면서 숲길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기로 여정을 잡았다.
태안사 앞에 있는 연못이고 가운데에는 삼층석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석탑이란 대부분 대웅전 앞 마당 중앙에 세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곳 태안사는 다른 게 특징.




숲길은 이 화각 아래로 이어지는데 1.54km라고 하고 30여 분 정도 소요 예정.
석양빛이 일부 남아있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 시간이었다.
해는 넘어가고 마음은 급해져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태안사 일주문으로 들어서려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길을 따라 올라와 입장을 하고 있었다.
짐작으로는 초등학교 동창들 모임인 듯했고 나처럼 늦이 감치 올라왔더군.
이곳 청정 길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처럼 단체로 거닐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거닐었던 다음 날, 즉 11월 3일(토)에는 곡성군 관계자들이 걷기대회를 갖는다고도 했다.





하루를 비추던 태양빛이 산사의 담장을 넘고 있는 시간에 천 년 고찰 안으로 들어갔다.
나로서는 그동안 모르고 왔던 사찰이지만 대가람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곡성군에도 이처럼 큰 사찰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고 역시 사찰 여행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이 화각이 태안사 중심이고 대웅전 앞 마당이다.
창건 연대를 살펴보니 신라 경덕왕 원년, 즉 서기 742년에 신성한 승려 3인이 세웠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1276년 전에 창건한 긴 역사를 지닌 천 년 고찰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3인의 승려에 의해서
창건되었다는 점....!
대부분의 사찰은 한 사람의 고승에 의해서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가?
처음 시작은 3인의 승려에 의해서였고 그 뒤 혜철선사가 당나라 서당지장에게 불법을 전수받고 돌아와 개칭하였고
도선국사도 10년을 머무르면서 혜철선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는 범종각.
서둘러서 사찰을 관람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곧 땅거미가 내려앉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기에 초조할 수밖에 없었고 서둘러야만 했다.
이곳 경내에는 5점의 보물급 문화재와 4점의 전라남도 지방문화재가 있다고 하지만 시간상 모두 관람을 할 수는 없었다.





대웅전 맞은편에는 보제루가 있고 이곳에서는 김중권 사진작가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곡성, 청정지역 곡성의 사계를 사진으로 담아서 전시를 하고 있었던 것.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를 하겠지만 김종권 사진작가는 풍경 사진, 그것도 독도 사진을 비롯한
금강산과 백두산 사진을 많이 찍어온 작가라는 것~~~!





 

가람 한 쪽 숲에는 편백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고 있고 담장에는 모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 정취를 물씬 풍겼다.
도선국사라 함은 신라 말, 고려 초기의 고승으로써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훗날 왕위에 오를 것을 예상했다는 고승이 아니던가?
그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10여 년이나 머물며 수행을 했다는 데 관심이 갔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천 년 고찰을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마지막으로 연못을 카메라에 담았다.
못에는 연잎이 무성한 걸로 봐서 연꽃이 피면 더욱 멋진 풍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목 한가운데 삼층석탑이 서 있는 것도 독특해 보였다.
태안사를 관람하고 난 소감은 비교적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는 것~~~!





천 년 고찰을 관람하고 본격적으로 숲길을 거닐며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까지 걷기 시작.
안내도에서 볼 때 현재 내가 서있는 위치는 왼쪽 태안사 근처 삼층석탑 앞이 되고 현 위치라고 표기된 곳은 
조태일 시문학기념관이 되므로 도착점이 되는 것이다.






숲길을 따라서 올라오는 관광객들과는 달리 나는 반대로 내려가면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구간별로 낙엽이 쌓여 있었고 발걸음 발걸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풍경이었고 고즈넉한 길이었다.






태안사 바로 밑에는 능파각이 있어 가을 정취와 함께 그럴듯한 풍경을 자아냈다.
비록 단풍은 지났으나 만추를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계곡으로 내려와 정면에 서서 능파각과 폭포를 카메라에 담아 봤다.
이 길을 '토닥토닥 걷는 길'이라고 이름 붙였고 아래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에서부터 시작된 길은 
이곳 폭포에 이르게 되고 사진 위에 보이는 능파각을 지나서 바로 위에 있는 태안사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
안내도에 의하면 이 길을 지나 계속해서 봉두산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는 안내도가 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끝나버린 단풍이 아니라 숲과 길을 보자!
전 구간이 비포장도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서 예스러움이 넘치는 풍경이 아닌가?
전라남도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의 사찰을 탐방해 봤지만 오늘날까지 비포장도로인 사찰은 별로 못 봤다.
물론 암자나 작은 사찰들은 예외지만 이곳 태안사처럼 규모가 큰 사찰이고 포장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찰이라면
이미 모두가 포장을 했고 그러므로 해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고 있는 것~~~!




 

주 도로 외에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숲길이 조성돼 있는데 두툼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걷는 묘미가 쏠쏠했다.
바스락바스락~~! 저벅 저벅~~~!
그야말로 더없을 청정 계곡에서 만추를 즐기며 걸었다.






만추를 만끽하며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발걸음은 머나먼 남도 곡성의 저녁이지만 오만 시름 모두 내려놓고
걸었던 시간이었고 하룻밤을 곡성에서 묵기로 했기 때문에 급할 것도 없었고 부족한 것도 없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비포장도로라서 좋았고 곳에 따라서는 테크길, 또는 낙엽이 소복이 쌓인 오솔길도 걸을 수 있었지.






 

계곡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이처럼 데크 길이었다.
곡성군에서 정성을 들여서 조성한 숲길임이 느껴졌다. 
저녁 시간대라 오가는 이가 없어 더없이 고즈넉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었다.






 

 

낙엽이 쌓여 있는 오솔길도 걸었고 포장되지 않은 천연의 길도 걸었고 데크 길도 걸었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양쪽을 오가며 거니는 길은 구간마다 달랐고 걷는 발길도 달랐다.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절정이었을 단풍과 함께 할 수 있어 금상첨화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다 오가는 탐방객들이 거울 속에 비치는 풍경도 담아 봤다.
카메라가 있고 고즈넉한 힐링 숲길이고 고즈넉하기만 했기에 곡성 여행 첫날의 마지막 여정은 이처럼 유유자적하면서
보낼 수 있었다.
청정지역 계곡에는 제법 물도 많이 흐르고 있으므로 무더운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단풍도 간간이 남아 있더군.
아름다운 이 길을 나 홀로 통째로 만끽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다.
길을 거닐며 내려오는 동안 이런 생각도 해 봤다.
"여행이란 때로는 이처럼 쉬어가는 여정도 가져볼 만한 거라고~~~!"





 

불과 700고지 남짓 되는 봉두산이지만 마치 1천 고지가 넘는 어느 국립공원의 심산유곡 같은 뷰다.
때로는 계곡을 가로지르며 다리도 놓아졌는데 이는 국립공원의 등산로에서 흔히 봐 왔을 시설이고 분위기다.
말 그대로 '토닥토닥 걷는 길' 다운 풍경이란 느낌을 얻기에 충분했다.
곡성 하면 기차마을이 널리 알려져 있다만 이처럼 심산유곡에 청정 힐링 길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포장을 한다고 해도 크게 어려울 것 없을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는 길이었는데...?
그렇다면 왜 포장을 하지 않았을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태안사 주지의 결사반대가 있었고 자연을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포장을 했더라면 내가 이 글을 통해서 전남 가볼만한곳이라고 소개를 할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도로에 불과했을 것~~~!




 

태안사에서 한참을 내려오면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 안팎을 살펴보고 발견한 것은?
대부분 일주문에는 산의 이름과 사찰명이 새겨진 편액을 달고 있는데 이 문에는 동리산문이란 편액만 달고 있다.
태안사를 품고 있는 산은 봉두산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동리산이라 함은 봉두산의 다른 이름인지 아니면 봉두산자락에 포함된 또 하나의 작은 산 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아무리 유유자적하면서 거닐었던 발길이었지만 어느덧 종점인 조태일 시문학기념관 앞에 이르렀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건 곡성은 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은 지방 고을이지만 곳곳에서 예술인들 또는 흔적을
보았으며 심지어 이곳 심산유곡에서까지 시인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가 있었던 것.






기념관 입장료는 없으며 조용히 입장해서 자유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도심 또는 근교에 있어야 할 기념관이 이곳에 있다는 게 궁금하기도 했다.
입장해서 알게 된 사실은 조태일 시인은 1941년 9월 30일 이곳 태안사 대처승이었던 부친 조봉호와 모친 신경임 사이에서 
7남매 중 넷 째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곳에 기념관을 건립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남긴 시들이 기념관 앞 숲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문학도라면 힐링 숲에서 시도 읽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는 곳.
만추의 계절에 가을에 맞는 시를 읽노라면 환상의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기념관은 크게 두 권역으로 구분되고 있었다.
왼쪽은 시집 전시관이고 오른쪽 큰 건물은 시문학 기념관.
입장료는 없으며 자유관람을 하면 된다.






시집 전시관 내부.
그가 남긴 시집이 전시되고 있었고 벽장에는 수많은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여기는 시문학 기념관 내부.
그의 일대기와 그가 남긴 발자취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외부에서 심산유곡 작은 기념관처럼 보일지 몰라도 안으로 들어왔더니 제법 규모가 큰 기념관이란 걸 알았다.






시인 조태일이 생전에 남긴 유품들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이곳 봉두산 깊은 골짜기에서 출생한 인물이 이처럼 훌륭한 시인으로 살다가 갔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
1441년 이곳 태안사에서 태어나 1999년까지 살다간 시인 조태일은 짧은 생을 마감하고 간 시인이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아직도 붉은 물감을 들여놓은 듯한 단풍도 감상할 수 있었다.

저녁 무렵에 도착해서 유유자적하며 거닐었던 길~~~!
포장되지 않고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간직하길 기대해 본다.
무궁무진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이지만 여기 또한 가볼만한곳 임을 기억해 두 길!
여름에도 좋고 사계절 언제나 걷기 좋은 숲길로써 태안사라고 하는 천 년 고찰이 있고 시인의 발자취까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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