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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삼각형 모양의 강진만을 끼고 양쪽으로 나뉘어진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마치 바지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바지의 무릎쯤에 전남 가볼만한곳으로도 유명한 가우도라는 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우도는 강진만에 있는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약 3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강진읍 보은 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위치와 생김새가 소의 멍에 같다고 해서 '가( 駕 : 멍에 가)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섬의 양쪽에 육지와 연결되는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강진만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A자 형태가 되었습니다.

가우도와 대구면과 연결된 출렁다리(438m), 도암면을 잊는 출렁다리(716m)가 만들어낸 'A'모양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강진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되어, 'A로의 초대'라는 문구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강진 순환 셔틀버스로 이곳저곳을 방문해 구경하고, 가우도로 들어가기 위해 가우도저두출렁다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서서히 석양이 시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와서 가우도를 한바퀴 돌아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서울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도 강진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가우도 트레킹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우도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 트레킹은 할 수 없지만... 강진 여행의 첫날을 가우도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요트를 타고 보면서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가우도저두출렁다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다리의 끝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 전남 가볼만한곳 가우도 입니다.

도착해서 구름 뒤에 가려져 있는 태양을 보고, 오늘은 아름다운 일몰은 기대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일몰 감상이니까요.

출렁다리로 가는 길목에 페트병과 플라스틱 소쿠리등 폐품으로 만든 거대한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요즘 인간이 사용하는 플라스틱과 비닐로 인해 바다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나 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바다를 조금만 더 생각하자는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얼마전에 고래 뱃 속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는 뉴스도 있었고, 어렵게 구조해서 방생했던 거북이가 몇 일 살지 못하고 죽었는데 뱃속에서 역시 플라스틱이 가득했었다는 뉴스도 있었죠.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 만큼, 조금 더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보호에 신경써야 겠습니다.

드디어 가우도 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보도폭이 2.2m인 인도이며 길이 438m의 사장교입니다.

 

출렁다리라고 해서 당연히 사람이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다리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철골로 만들어져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다리였습니다. 왜 굳이 출렁다리라고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국적으로 흔들다리, 출렁다리가 유행을 하면서 많은 곳에 만들어졌는데... 흔들거리는 바다 위 다리를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가우도의 풍경은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이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오늘의 석양을 더욱 아름답게 느낄 수 있게 해 줄 요트가 보였습니다.

가우도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아름답겠지만, 보트를 타고 나가 떨어지는 태양과 가우도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요트체험은 일몰시간에 맞춰 운행되고 있는듯 했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에 도착하자, 가우도 전체 지도가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전남 가볼만한곳 가우도의 섬 전체를 돌아보는 '가우도 함께해길'은 총 2.4km로 데크길과 흙길, 등산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섬의 오른쪽으로 옹기종기 지붕들이 모여 있는 마을도 볼 수 있었는데, 섬마을에서 조용한 휴가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배 멀미가 심해서 섬에 가기 힘든 분들은 섬마을의 분위기는 그대로 느끼면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가우도가 최적의 장소 같습니다.

그리 긴 코스가 아니라서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예약해 놓은 요트체험 시간이 임박해서 바로 요트체험장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 승무원 분들이 빨리 타라고 안내방송을 하셔서 부랴부랴 요트에 올랐습니다.

요트에 올라 일단 숨을 고르고, 천천히 요트 구경에 나섰습니다.

요트에서는 승객들에게 오랜지주스와 와인, 커피 등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내려가 봤더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침실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강진만에서 노을을 보는 요트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굳이 침실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요트 자체가 크고 장거리 운행도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배를 탄 곳을 1층이라고 하면, 한층 계단을 내려왔으니 지하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침실이 있는 곳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는 건너왔던 가우도 출렁다리가 그대로 보였습니다.

지하의 침실에서 올라와서 이번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올라가 봤습니다.

2층은 조정실이라 승객은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물어봤는데, 올라와도 된다고 하셔서 조정실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승객이 탑승을 마치고, 어느정도 정돈되자 드디어 요트가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장님께서 조정관을 움직이는데도 엔진소리나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요트가 출발한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옆으로 서서히 움직히는 모습을 보고 요트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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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행, 강진만 가우도 요트체험

파도도 거의 없고, 요트 자체의 엔진 진동도 거의 없이 요트는 강진만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스쳐가는 강한 바람만이 요트가 빠르게 항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요트는 꽤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요트 위에서는 평온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구름 뒤에서 희미하게 나마 자신의 위치를 알리던 태양도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구름층이 두꺼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구름이 끝나는 부분의 하늘이 붉은 기운을 띄면서 일몰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달리던 보트는 강진바다둘레길의 고바우상록공원 전망대가 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다시 배를 돌려 가우도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하늘에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지만, 간간히 구름이 없는 하늘에 붉은 기운이 점점 퍼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전남 가볼만한곳 가우도 출렁다리 주차장에 내렸을 때만 해도 오늘은 일몰이 지는 하늘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아예 기대도 안했는데...

점점 회색빛 구름이 걷히면서 붉은 기운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가우도에 거의 도착할 때쯤, 건너 왔던 출렁다리의 반대편쪽인 망호출렁다리 쪽의 하늘이 완전히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참 이쁜 빨간색으로 물든 하늘이 너무도 따뜻하게 이뻐보였습니다.

가우도 주변의 바다와 산을 감상하다보니, 요트체험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배를 탈 때만해도 날이 밝았었는데... 도착했을 때는 어느새 밤으로 들어가는 시간.

하늘에는 아직까지 붉은 노을이 연하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옅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가우도 출렁다리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요트를 타지 않더라도, 연인과 데이트하기에 분위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고싶은 섬 가우도, 섬 전체를 돌아보는 트레킹코스도 길지 않고 코스도 험하지 않아 연인이나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었는데요.

요트를 타고 편안하게 감상하는 것도, 조금 더 특별하게 가우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다시 강진을 방문하게 된다면... 가우도를 천천히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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